ㆍ허위 후기 올리고…효과 부풀리고

블로그에 허위 수술 후기를 게재하거나 홈페이지에 수술 효과를 과장한 성형 후 사진을 올린 9개 병·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시크릿·페이스라인·오페라·닥터홈즈·팝·신데렐라 등 6개 성형외과와 1개 치과(오딧세이), 1개 산부인과(강남베드로), 1개 모발이식병원(포헤어) 등 9곳에 대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 등에 위치한 병·의원들이다.

시크릿·페이스라인 성형외과는 홈페이지에 성형 전후 사진을 올리면서 성형 효과를 지나치게 부풀렸다. 성형 후 사진을 보면 성형 전 사진과 달리 환자의 얼굴 전반을 색조화장하고 머리를 손질하거나 서클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는 것이다.

또 시크릿 성형외과는 객관적 근거 없이 ‘1만회 이상 수술 노하우 보유’라고 광고해 소비자를 유인했다. 공정위는 시크릿 성형외과에 2500만원, 페이스라인 성형외과에 8200만원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구체적 금액은 매출액 산정 결과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페라·닥터홈즈 성형외과와 강남베드로 산부인과, 오딧세이 치과 등은 광고 대행업자에게 경제적 대가를 지급해 광고성 게시물을 작성하게 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신데렐라 성형외과와 포헤어 의원은 소속 직원이 홍보성 글을 쓴 뒤 일반 소비자들이 쓴 글인 것처럼 게시했다.

공정위는 일반 소비자들이 성형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수술 전후 사진 광고물에 큰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해 시크릿·페이스라인 성형외과에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다른 곳에는 시정명령만 내렸다.

2014년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성형광고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성형광고 1순위는 수술 전후 비교사진 광고(21.1%)였다. 이어 가격할인 이벤트 광고(17.7%), 블로그·인터넷 카페 등에 게재된 병원 홍보글(11.7%) 순이었다.

공정위가 병·의원 광고 행위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번에 적발된 성형외과 외에 다른 성형외과에서도 과장된 사진을 게재하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체 안전 및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의료수술 광고에서 수술 효과를 부풀린 사진을 활용하거나 거짓 치료 후기 또는 기만적인 블로그 광고 행위를 한 의료사업자를 제재한 것”이라며 “의료업계 전반의 법 준수 의식을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